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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내수 부진의 진짜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를 들여다보면, 내수 부문의 활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사실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내수 성장 기여도는 고작 0.1%포인트로 OECD 1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주요국 평균이 1.6%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경제의 내수 기반이 상당히 취약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5.5%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독일과 프랑스도 우리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내수 부진, 왜 이렇게 심각해졌나?
단순한 경기 변동 때문이 아닙니다. 구조적 문제들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 고령화 심화 2000년 7%였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24년 20%까지 급증했습니다. 이와 함께 고령층의 소비 성향은 81%에서 65%로 낮아졌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소비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경제 전반의 소비가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 부동산에 묶인 자산 우리나라 가계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0.5%에 달하며, 임대 보증금까지 포함하면 77%를 넘습니다. 자산이 부동산에 묶이면서 대출과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이는 소비 여력을 크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 고용 창출력 감소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일자리 창출 능력도 떨어졌습니다. 제조업 취업 유발 계수는 2000년 15.4명에서 2020년 6.3명으로 급감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화학 같은 주력 산업 분야에서 이러한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 기대수명 증가와 저축 강화 장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저축이 늘고 소비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기대수명은 77.8세에서 84.3세로 늘었고, 평균 소비 성향은 3.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특히 소득이 높은 50~60대가 소비를 더욱 조심하는 경향을 보이며 소비 둔화를 이끌었습니다.
내수 회복, 가능성은 있을까?
긍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KDI에 따르면, 평균 소비 성향은 2034년에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 성향이 높은 75세 이상 초고령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맺음말
현재의 내수 부진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고령화, 부동산 자산 편중, 고용 창출력 감소 같은 구조적 요인들의 복합 결과입니다. 한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소비를 회복시키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정책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정부와 기업 모두 미래를 내다보고, 내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전략적 투자에 힘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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