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들을 보면 각자 자신만의 경제 이론을 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직감과 야성적 충동에 따라 과감히 투자하고, 또 어떤 이는 "주가는 예측할 수 없다"며 꾸준히 ETF에 투자합니다. 랜덤워크 이론을 신뢰하는 이들도 있지요.
이처럼 세상에는 경제를 예측하고 설명하려는 다양한 경제 이론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과연 이 이론들이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19세기의 장기 불황, 1920년대 대공황,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떠올려 보면, 그 어떤 이론도 정확한 시점과 방법을 예측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경제가 자연과학처럼 고정된 법칙이 아니라, 다양한 변수와 인간 심리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잡한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은 어쩌면 인문학에 더 가까운 학문입니다. 경제학 이론은 경제 활동을 이해하는 사고방식의 틀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경제 변화에 대한 나만의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중상주의 시대에는 금은보화를 쌓는 것이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이후 애덤 스미스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강조하며 자유시장 경제를 주창했습니다.
하지만 1929년 대공황이 찾아오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주장했고, 경제학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1970년대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며 다시 시장 자유를 중시하는 신고전주의가 부활했고, 최근에는 인간이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영한 행동경제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위기는 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그래서 단순히 경제 이론을 배우는 것을 넘어, 경제사를 통해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 그들의 통찰을 이해하고, 그 위에 나만의 생각을 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경제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와 이론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사람을 깊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을 보다 넓고 깊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댓글